얼마전 아웃백에 투움바 파스타 먹으러 갔더니 더 간 트레인, 울룰루 사진이 걸려 있길래
진짜 더 간 트레인 타고 아웃백 (스테이크 집 아님, 진짜 호주 아웃백) 갔던 추억을 살포시 꺼내 봄 ☺️
시간은 많이 흘렀지만,
호주의 광활한 대자연은 여전히 그 자리에 같은 모습일 것이므로 -
(그 때 너튜브가 있었다면 여행 유투버가 됐을텐뒈 😛)
디카(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찍던 그 때 그 시절,
친구의 제안에 바로 콜! 외치고 떠나게 된 호주 종단 여행
고등학교 때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라는 영화를 보고 (나 다시 돌아갈래~ 아님), 울룰루 여행은 버킷리스트가 되었기 때문에 주저할 필요가 없었다.
*영화 '후아유'를 보고는 티티카카 호수에 꼭 가보고 싶었는데, 아직 못가봄 🥲
더 간 트레인은 호주 남단 애들레이드에서 호주 북단 다윈까지 이어지는 열차인데, 2박 3일 정도가 소요된다.
한번에 기차를 타고 다윈까지 갈 수도 있지만,
주 목적지는 다윈보다 호주의 중심 Red Centre (아웃백 이라 불리는) 였기 때문에,
약 36시간 씩 나누어 이동하는 경로를 택했다. 애들레이드 - Red Centre - 다윈
퀸즐랜드 주 선샤인 코스트에 살던 나는 비행기 타고 애들레이드로 이동!
(브리즈번에서 비행기 타고 애들레이드로 갈 수도 있었겠지만.... 기차여행이라니 낭만있잖아?)
선샤인 코스트는 일년 내내 여름이라 단풍 볼 일이 없었는데,
남쪽 지역인 애들레이드에 오니 단풍이 흐드러져서 감동적이었다... 한국의 가을이 그리워지는 순간이었지
애들레이드
애들레이드는 작은 도시였는데, 여기가 중심 광장이었던가...?
더 간 트레인 (The Ghan) 출발
더 간 트레인 내부와 창 밖 풍경
더 간트레인은 뒤로 확 젖힐 수 있는 의자칸과 (아래 사진), 침대 칸들이 있는데
침대 칸은 당연히 매우 몹시 비쌌기 때문에 가난한 학생 신분이었던 나는 눕듯(?) 앉아가는 의자칸을 선택!
창 밖에는 왜 중앙 호주가 Red Centre라고 불리는 지 바로 알 수 있을 만큼 붉은 땅이 끝없이 펼쳐졌다
다리 띵띵 붓고 쥐날까봐 정착역에 잠시 내려서 뛰다녀 주고
석양이 아름다운 창밖을 다시 감상하다 보면!
애들레이드 도착! 정차해 있는 다른 The Ghan 트레인도 한번 봐주고
앨리스 스프링스 (Alice Springs) - 이름도 예쁘잖아
이 때부터 k-푸드가 힙했나여? 아니 내렸는뒈 슈퍼에 글쎄 똭 박카스가 있는거야
36시간 기차타고 지친 한국인 박카스 그냥 지나칠 수가 없좌나여? 기쁨의 주댕이 박치기 with 박카스
앨리스 스프링스는 호주 대륙 한가운데 있는 소도시로, 울룰루와 같은 레드센터 여행의 관문, 사막 한복판에 위치해서 아웃백 특유의 풍경과 분위기를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곳
기념 사진도 찍어주고
앨리스 스프링스의 올리브 핑크 보태니컬 가든은 사막 한가운데서 만나는 특별한 식물원,
언덕에 오르면 붉은 아웃백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선인장 같은 건조지대 식물이 가득한데
가장 하이라이트는 밤에 열린 살사 파티였어요
광활한 자연 한가운데 라이브 밴드의 음악, 와인, 데킬라, 상기된 사람들,
우주 어딘가에서 음악과 춤과 술과 유영하는 들뜬 기분
유명한 호주 컨트리(?) 음악 중에 Give me a home among the gum trees ~ with lots of plum trees~ 라는 가사의 노래가 있는데 이 사진만 보면 그 노래가 생각나요 저 하얀 나무가 바로 그 gum tree.
붉게 펼쳐진 땅에 드문 드문 하얀 나무들이 한 두 그루 서 있으면, 반지의 제왕이 생각 나기도 하고 (왜인지는 모름) 괜히 오묘한 기분이 들었어요 아래 오른쪽 사진 은 그랜드 캐니언의 호주 버전 킹스 캐니언 (사진에 다 못 담은게 한!)
근데 10년이 지나 다시 사진 보니, 젤다의 전설에 나오는 고론시티나.... 하이랄 평원 같... 😅
사실 더 간 트레인 타고 여행할 수 있었던 건 다른 무엇보다 친구 아버지가 여기서 건설 감독? 같은걸로 파견 근무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어요
차박이라는 말도 없던 시절에, 오래된 도요타 지프?에 캠핑 장비들 싣고, 레드 센터를 누볐던 행복한 기억 🧡 앨리스 스프링스를 이렇게 이틀 정도 즐기고 드디어 세상의 중심 울룰루 (에어즈락)으로 떠났숩니다.
울룰루 여행기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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